배우 오영수(본명 오세강)가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해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뒤집혔다. 11일 수원지방법원 제6-1형사부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영수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며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결정했다.
오영수는 2017년 8월 연극 공연차 대구에 머물던 중 연극단원 후배 A씨를 껴안는 등 강제추행을 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9월에는 A씨의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여러 차례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A씨는 2021년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당시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A씨가 이의신청을 제기하자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재수사에 나섰고, 2022년 11월 오영수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A씨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며 오영수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이에 오영수는 형량이 과중하다고 항소했고, 같은 날 검찰 또한 항소장을 제출해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이번 항소심 판결로 원심 판결이 파기되면서 사건은 재심리 절차를 거치게 됐다.
오영수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국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배우로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항소심 판결이 파기됨에 따라 향후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와 피고인 측 증거와 진술의 신빙성이 다시 검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